눈이다
누군가 그렇게 말한다
"오늘은 눈이 서글프게 내리는 것같아요"
서글프다,,
왜 그렇게 느껴 졌을까...
함박눈이 소복 소복 가뿐하게 내려앉는 모습이
너무도 조용히 내려앉는 모습이
그리 보인것일까...
나이가 먹어갈수록
생활이 치열해질 수록
눈이라는 것에 대한 감성은 메마르기만 하다
길이 미끄러울텐데..
배달은 어찌하나..
이런날은 손님도 없을텐데..
늘 언제나 반갑지 않았던 눈,,,
그러나 어제의 눈은 그렇지 아니했다.
내리는 눈은 도로위에서 사르륵 녹아들어갔고
운전의 걱정은 저만치 접어 둘 수 있었다
오지않는 손님에 대한 미련도 한쪽 구석에 꽁꽁 묶어두었다
오로지 내리는 눈이 그저 하염없이 아름답고 좋게만 느껴지고 있었다
가슴 한쪽에서 밀려오는 외로움을 빼고는 말이다..
"해뜨는 집"
십년지기 후배와의 만남
우울증에 시달리고 있는 후배에게
칼국수 한그릇 사주고자
몇일전 약속을 해 놓은터,,,
길이 미끄럽지 않은 관계로 대부도로 향하고자 했으나
펑펑내리는 눈에대한 두려움으로 방향을 돌린다
무조건 어느 골목으로 차를 몰고 들어서니
작은 동산 위에
근사하고 멋진 까페가 자리하고 있다.
해뜨는 집,,,라이브,,
창가에 앉아
하얗게 내리는 눈을 바라보며
너무 좋다를 연발하며
가슴속의 시름을 다 털어낸다
흰 눈이 펑 펑 내리는 날 참 많은 사람들이 까페로 들어온다
눈내리는 날의 가슴은 모두들 설레임인가보다
둘이 둘이 앉아있는 그들을 보며 한마디 내 뱉는다
"옘 ㅂ ㅕ ㅇ~~~ ㅎㅎㅎ"
단돈 만원이면 해결되었을 칼국수 대신
비싸디 비싼 왕새우 & 스테이크가 내 앞에 놓여진다.
비싼 음식에 조금은 부담이 되었을까?
후배 칼질을 하며 미리 한마디 한다
"언니, 오늘은 제가 사는거예요~~"
"ㅎㅎㅎㅎ....그래 맛있게 먹자"
반쯤 먹었을까..
4살짜리 딸내미가 쉬가 마렵단다..
딸과 함께 화장실 간사이
난 얼른 지갑을 열어 계산을 한다..
그리고 아무일도 없었다는 듯이
시치미를 뚝 떼고 앉아 맛있게도 먹는다..ㅎㅎㅎ
괜시리 흐믓한 미소가 지어진다..ㅎㅎ
우울이란
스스로 만드는 것이란다
행복또한
스스로 만드는 것이란다
앞으로 찾아올 어떤 아픔에도
스스로 이겨낼 수 있는 힘을 길러야
웃으며 살 수 있는 것이란다..
함박눈이 소리없이 살포시 내려앉은 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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