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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아름다운 꽃집을 위한 아이디어

은혜의 책장/특별한 하루

by 은혜꽃 2007. 7. 22.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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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집하시는 분이시라면 꼭 읽어보십시오~!!

아름다운 꽃집이 아름다운 도시를 만듭니다.

우리 동네 꽃집에는 예쁜 아가씨가 있습니다. 그 아가씨는 언제나 단정한 모습으로 손님을 맞이합니다. 꽃집의 이미지가 아가씨의 이미지와 잘 어울리고 있지만 그건 일종의 마케팅 전략이 아닐까요? 정작 꽃집아가씨들은 그 표현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대신 압구정동이나 청담동의 유명한 꽃집처럼 꽃집아가씨가 아닌 전문가로서 당당히 플로리스트(florist)로 불리 우고 싶기 때문입니다.

꽃집은 창업아이템으로는 가장 작은 자본으로 시작할 수 있는 것으로 분류되곤 합니다. 특별한 기술이 없이도 당장 시작할 수 잇는 만만한 사업으로 여겨지기까지 합니다. 그러나 꽃집의 운영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몇가지 문제가 발견됩니다. 첫 번째로는 우리나라 꽃 소비의 현실에 대한 것인데 어버이날과 스승의 날에 집중되는 현상 때문에 한철장사라는 말이 있습니다. 두번째로 손님들의 꽃에 대한 선호가 장미나 카네이션과 같은 몇 종류에 한정되는 것을 보면 아직 꽃을 즐기는 수준이 낮다고 볼 수 있습니다. 세 번째로 아직도 꽃의 소비를 사치스러운 것으로 인식하기 때문에 '생활 속의 꽃'으로 자리잡으려면 좀 더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게다가 많은 노동을 필요로 하는 쉽지 않은 사업인 것입니다.   

그러나 가까운 나라 일본에서는 불경기 속에서도 꽃산업이 호황을 누리고 있습니다. 그것은 저가형 꽃인 캐쥬얼 플라워가 소개되어 좀 더 싼 가격으로 꽃을 즐길 수 있게 되었다는 점 외에도 꽃이 '사람의 마음을 위로해주는 가장 친근한 선물'이라는 점을 그들이 깨닫기 시작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이것은 우리의 꽃집이 변해야 하는 단서를 의미합니다. 변해야 살 수 있다는 것입니다.

좀더 적극적인 마케팅과 디자인을 개발하고 꽃집을 팔리지도 않는 화분을 쌓아 놓는 창고가 아니라 화려한 전시장(showroom)으로 만들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꽃을 만지는 것을 하나의 퍼포먼스화하는 것입니다. 아름다운 여인이 아름다운 꽃을 만지는 것만큼 숨막힐 듯한 행위예술(퍼포먼스)이 있을까요? 그리고 꽃을 사는 여성고객을 위해 잘 생긴 미소년이 플로리스트가 있는 것은 어떨까요? 이제부터 잘 나가는 아르바이트를 얻기 위해서 플라워디자인을 배워두는 것은 어떨까요?

섬세한 감각을 키우기 위해 플라워디자인 만큼 좋은 것이 없다고 평소에 생각합니다. 새벽에 꽃시장을 구경하는 것도 즐거운 일입니다.

그리고 꽃집의 지저분한 화분을 모두 치워버렸다면 손님이 쉽게 구경할 수 있는 까페와 같은 실내와 꽃집에 어울리는 아름다운 파사드(facade)를 다듬어 보면 어떨까요? 잡지책을 펼치거나 잘나가는 카페에 가면 멋진 아이디어를 금새 얻을 수 있습니다. 꽃집은 꽃을 많이 늘어놓는 곳이 아닌 꽃이 잘 어울리는 장소가 되어야 하는 것입니다. 그런 점에서 꽃집의 전면인 파사드는 간판역할을 하는 것이기 때문에 무척 중요한 것입니다. 시력이 나쁜 사람을 위해 달아 두었던 '꽃'이라고 커다랗게 쓰여진 간판을 떼고 작은 글씨로 '꽃집' 또는 '생화전문점'이라고 써놓으면 어떨까요?

꽃집에서 꽃은 금은 보석보다 귀한 것입니다. 외국의 어떤 꽃집은 쇼윈도우에 한송이의 꽃만을 전시한 것을 보고 깜짝 놀라서 들어가 본적이 있었습니다. 안에는 벽장이 있었고 벽장의 칸칸마다 예쁜 꽃이 예쁜 꽃병에 담겨서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플로리스트는 가볍게 눈인사만 했고 꽃을 만지는 작업을 멈추지 않았습니다. 그 앞에는 부케를 주문한 사람인 듯한 사람과 다른 사람들이 앉아서 플로리스트의 섬세한 동작 하나 하나까지 놓치지 않으려고 숨죽이고 있었습니다.

우리 주변에 참 많은 꽃집들이 있습니다. 가끔 지나다가 안을 들여다보면 항상 부지런히 일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도시의 수많은 꽃집을 점으로 표시하고 그 점을 모두 이으면 도시는 꽃으로 가득한 행복한 도시가 될 것입니다. 분명 꽃집은 도시의 아름다움을 구성하는 하부구조(infra structure)입니다. 그리고 꽃집은 도시에 살아있는 색을 공급해 주는 곳입니다. 꽃집의 작은 변화가 사람들의 마음에 영향을 미치게 되면 자연스럽게 꽃집이 번창할 것이고 꽃집이 아름다워 지면 분명 도시가 아름다워 지게 될 것입니다.

아름다운 꽃집을 위한 아이디어

파리 가이드 책자를 보다가 아름다운 꽃집을 위한 아이디어를 생각해 봅니다.

©AU BON MARCHE

이 사진을 보면 어떤 편안한 꽃집의 이미지가 떠오르지 않으세요? 플로리스트의 꽃집의 내부는 항상 신선한 재료들로 가득차 있죠. 하지만 그 재료를 사려는 고객은 얼마 되지 않을 거에요. 어쩌면 손님이 찾을 만한 상품의 구색을 갖추는 것보다 24시간 편의점처럼 고객의 니드를 알고 대처하는 것이 더 중요하지 않을까요?

꽃집의 내부는 플로리스트를 위한 작업공간이면서 전시/판매공간이라는 점은 모두 중요하지요. 플로리스트가 편안하게 창작을 할 수 있도록 가능한 작업동선을 줄이는 것도 중요하지만 편안한 분위기에서 손님과 플로리스트가 대화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 않을까요? 손님들은 플로리스트가 꽃을 만지는 모습을 '퍼포먼스'처럼 느낀다는 것을 아시죠? 화원은 플로리스트의 무대인 셈이죠.

©D.R.

어떤 옷집의 파사드입니다. 별로 돈들이지 않은 심플한 간판과 2층의 창가의 화분 그리고 따뜻해 보이는 내부조명이 안으로 들어 오게끔 하지 않나요? 우리나라에서는 가게를 꾸밀 때 비슷비슷한 간판에 너무 많은 돈을 쓴다고 생각해 본적 없으세요? 그리고 화원은 너무 많은 종류의 화분을 밖에 내 놓는다고 생각하지 않으세요?

화원에는 비밀이 많은 신비로운 곳이라는 이미지가 들어 있어요. 엄지공주, 스머프가 이야기를 들려 줄 것같은 곳 말이에요. 신비로운 매력을 간직하는 것은 한번에 너무 많은 것을 내보여 주지 않는 것이에요. 조금씩 조금씩 계절마다 다른 모습을 보여 주세요.

©D.R.

어떤 레스토랑의 파사드입니다. 넓은 유리창과 문은 나무문으로 되어 있고 간판과 유리 위에 그림을 그려서 가게의 이미지를 나타냈어요. 가게의 전면 전체를 가게의 특성을 나타내는 수단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어요. 가게의 얼굴이라고 할 수 있는 파사드를 어떻게 다루어야 할 지 생각해봐요.

꽃집은 자연소재를 다루기 때문에 색감과 질감이 풍성하고 친근감이 있지요. 따라서 인공소재는 그런 자연스런 아름다움을 최대한 돋보이게 하는 것이 중요해요. 게다가 플로리스트의 개성을 나타내는 것도 중요하고요.

©Masion

런던의 유명한 골동품가게 파사드입니다. 처음에 빨강색을 볼 때는 너무 강해서 그냥 페이지를 넘겼지만 이 사진은 오래도록 기억에 남습니다. 이처럼 기억에 오래도록 남을 꽃집을 만들면 좋겠죠.

©D.R.

파리의 안경점 내부입니다. 심플해서 단정해 보이면서도 기능적으로 수납공간이 잘 정돈된 것을 느낄 수가 있어요. 꽃집에는 많은 수납공간이 필요해요. 리본, 포장지, 끈, 각종 도구들을 얼마나 잘 정돈할 수 있는가가 작은 공간을 넓게 쓰는 지혜라고 생각해요. 게다가 물을 많이 쓰는 공간이라는 점을 생각해야겠지요. 그래서 어떤 꽃집은 부엌처럼 꾸며 놓은 곳이 있는데 기능적으로 잘 된 것 같았어요. 꽃집을 만드실 때믄 부엌가구를 참고로 하시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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